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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을 관람하고 근처 신창리로 왔다. 신창리에는 신창 풍차해안이라는 멋진 산책길이 있다. 풍차해안을 걷기 전에 허기진 속을 달래려 신창리 마을길을 다니다 ‘훈이네해장국’을 찾았다.
훈이네해장국은 신창초등학교 바로 맞은편에 있다. 여러 해장국 메뉴들이 있었고, 해장국 가격은 대략 7~8천원대이다. 주된 메뉴는 선지해장국인 듯 했지만, 고사리육개장이 눈에 띄어 주문했다.
고사리육개장은 제주에서 많이 먹는 해장국의 종류이다. 잘게 찢은 살코기와 푹 끓여 흐물거리는 고사리가 주재료이다. 처음 보면 국이라기 보다 죽이라는 느낌이 가깝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워 해장에도 좋고 부담없는 한끼를 하기에도 좋다.
고사리육개장은 제주 해장국 식당에서 많이 판매하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한 집이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우진해장국’이다. 개인적으로 고사리해장국을 우진해장국에서는 여러번 먹어봤는데, 다른 곳에서 먹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진해장국은 이제 너무 유명해져 3~40분 대기는 필수여서 자주 가기가 어렵다. 우진해장국 아닌 고사리육개장 맛집을 찾아봐야겠다.
주문한 고사리육개장이 나왔다. 뜨거운 뚝배기에서 팔팔 끓는 육개장이 먹음직스럽다. 김치, 깍두기, 오징어젓갈 등의 밑반찬도 넉넉하다. 다진마늘을 넣는다. 고명으로 올라간 깨와 고춧가루를 천천히 풀며 살짝 식기를 기다려본다.
한 숟갈 국을 떠본다. 살코기와 고사리가 마치 파래처럼 달려 올라온다. 재밌다. 심심한 듯 담백하다.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싱겁다고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그럴 땐 식탁에 있는 양념을 조금 넣어주면 된다. 내 입맛에는 괜찮아 따로 양념을 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짜거나 맵지 않아 좋았다. 조미료의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곁들여 나온 김치와 깍두기도 참 맛있었다. 특히, 깍두기는 강추이다. 뜨끈한 국물을 계속 먹다보니 어느새 얼굴에 땀이 맺힌다. 땀 빼며 먹으니 보양식을 먹은 기분이다. 일단 고사리해장국은 맛있게 먹었다.
다음번에 훈이네해장국에 온다면 선지해장국과 몸국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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