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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오전 9~ 오후 6(7~ 9: 오전 9~ 오후 7)

 

휴관일

매주 월요일, 11, 설날, 추석

 

해설시간

오전 11, 오후 3

 

관람요금

개인 - 어른 2,000/ 청소년,군인 1,000/ 어린이 500

(무료관람 :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등 아래 관람료 면제대상)

 

***

 

제주 한경면 저지리에는 예술촌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작업실, 갤러리, 주거공간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이 있다. 산책하듯 예술촌을 걸고, 좋은 작품 전시를 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제주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은 본관과 분관 건물이 따로 있는데, 본관에서는 화가 김흥수의 상설전시와 함께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가 진행된다. 내가 갔을 때는 제주자연 2019, 공존의 이유라는 제목으로 박훈일, 이다슬, 박선민 작가의 사진과 설치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제주현대미술관 기획전시, 제주자연 2019 - 공존의 이유

화가 김흥수의 상설전시에서는 구상화와 추상화를 적절히 섞은 반구상화 또는 반추상화 유화작품을 다수 관람할 수 있다. 강렬한 원색과 대담한 붓터치가 눈에 띄는 작품들이 많았다.

제주현대미술관 김흥수 화백 상설전
김흥수 화백
김흥수, 여름의 해변

기획전시인 제주자연 2019, 공존의 이유의 소재는 제주 자연이었다. 제주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세 작가의 방식대로 담아낸 사진, 설치 작품을 통해 제주 자연을 대하는 인간에 대한 사색을 갖게 하는 전시이다.

 

기획 전시에서는 먼저 박훈일 자각의 사진 작품을 만난다. 흑백사진의 모든 제목은 무제이다. 나무 기둥, 흩날리는 먼지, 구름에 가린 해가 비치는 바다 등을 파사체로 촬영하고 무제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박훈일은 김영갑 작가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의 제자가 되었고, 도제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쓸쓸하다.

박훈일, 무제
박훈일, 무제
박훈일, 무제

이다슬 작가의 사진을 만난다. , 해변, 수면 위로 입질을 하는 물고기떼 등이 사진에 담겨 있다. 작품의 모두 나를 꼭 잡아주세요 #__’. 사진 속 자연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무엇으로부터 잡아달라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이다슬, 나를 꼭 잡아주세요
이다슬, 나를 꼭 잡아주세요.
이다슬, 나를 꼭 잡아주세요.

박선민 작가의 전시에서는 사진과 설치작품을 볼 수 있다. , 벽돌, 공사장 등의 제목이 붙은 사진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재밌다. 작가의 사진에는 대상의 작은 부분을 크게 확대하고, 대상의 큰 부분은 집약하여 작게 보이도록 연출된 사진들이 있다. 관점과 시점의 변형에 따라 달리 보이는 형상들이 흥미롭다. 몇 가지 설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곶자왈 숲에서 만나는 이름들이라는 설치 작품이 인상적이다. 야외전시장이 보이는 유리창 전면에 하얀색 마커로 무언가가 잔뜩 적혀 있는데, 곶자왈에 사는 개체의 이름을 나열한 것이란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야외전시장에 자라는 초록 식물과 하얀 글씨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박선민, 배(좌), 벽돌(우)
박선민, 공사중
박선민, 밤하늘
박선민, 흑단과 상아
박선민, 곶자왈 숲에서 만난 이름들

본관을 나와 길을 건너면 분관이 있다. 분관에는 화가 박광진의 유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화가가 모두 기증한 것들로 박광진 레트로: 1956~2005’ 라는 전시명으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화가의 작품들이 망라된 전시이다. 특히 2층에 전시된 자연의 소리연작이 인상적이다. 제주 자연의 풍광을 구상과 추상을 융합하여 그려낸 작품들로, 제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그림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그림들이다.

제주현대미술관 분관
박광진, 자연의소리 연작
박광진, 자연의소리50(1996)

 

박광진, 자연의소리10(2002)

분관 바로 옆에는 화가의 개인 갤러리가 있는데, 주말에 개방을 한다고 한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2주에 한번씩 제주에 와서 조금씩 작품 활동을 한다고 하니 시간이 된다면 개인 갤러리도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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