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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키나와 여행 2일차(2019.04.25) - 츄라우미, 만좌모, 나카무라소바, 리잔 씨파크 탄차베이 호텔
Kelly 켈리 2019. 5. 14. 21:18
● 츄라우미(해양박공원 맵코드 553075435*71)
오키나와 여행 2일차, 든든하게 조식을 먹고 여행을 시작한다. 첫 번째 일정은 해양박공원,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츄라우미 뿐만 에메랄드 비치 등 많은 시설들이 있어 하루 일정을 이곳에서 다 해도 괜찮을 만큼 큰 곳이지만, 보통 츄라우미 수족관과 돌고래쇼 두 가지만 봐도 괜찮은 곳이다.
츄라우미 입장료는 성인 1,820엔(고등학생 1,230엔 초중생 610엔 6세 이하 무료)인데 할인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 미리 할인권을 구매하고 가는 것이 좋다. 보통 코다 휴게소에서 할인권을 많이 사는데, 굳이 이곳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로손이나 세븐일레븐 등 주변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할인율로 할인권을 판매한다. 우리는 렌트카를 대여하면서 업체(OTS 렌트카)에서 판매하는 할인권을 1,600엔에 구입했다.
코다휴게소 맵코드 206476708*74
츄라우미는 16시 이후 현장 입장권 구매시 30% 정도 할인을 해주어 성인 1,290엔(고등학생 860엔 초중생 430엔)에 입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츄라우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되도록 오전 입장을 하는 것을 권한다.
츄라우미 입장시간
동절기(10월~2월) 8:30~19:30 (18:30 입장 마감)
하절기(3월~9월) 8:30~20:00(19:00 입장 마감)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열대어와 수많은 바다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이곳의 메인은 단연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거대수조이다. 폭 60cm 짜리 아크릴판으로 만들어진 거대 수조 속에는 고래상어 2마리와 여러 마리의 대왕 가오리, 거북이, 그리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아름답게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오전 시간에 태양광이 수조를 비추며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츄라우미 방문 계획이 있다면 되도록 맑은 날 오전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거대수조와 함께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오키짱극장의 돌고래쇼이다. 오키짱극장은 츄라우미 수족관 건물 밖 야외에 있는 공연장이다. 동절기(10월 ~ 2월) 매일 3회, 하절기(3월 ~ 9월) 매일 5회 이곳에서는 돌고래쇼가 펼쳐진다. 극장 좌석에 앉으면 멀리 이에섬도 볼 수 있다. 귀여운 돌고래와 조련사가 호흡을 맞추어 함께 하는 공연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돌고래쇼 공연 시간 11:00 13:00 14:30 16:00 18:00
(오키짱극장)
오키짱극장 옆에서는 다이버쇼를 볼 수 있다. 이름은 다이버쇼인데, 다이버는 돌고래에게 간식을 주는 역할을 할 뿐 쇼의 대부부은 돌고래가 다한다. 돌고래의 운동, 학습 능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나 일본어로 진행된다. 하지만 수조 가까이에서 돌고래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은 것만으로도 볼만한 쇼이다.
다이버쇼 11:50 13:50 15:30
● 만좌모 (맵코드 206282879*14)
오전 시간을 츄라우미에서 보내고 두 번째 장소인 만좌모로 간다. 코끼리 코 모양의 절벽 위로 너른 초원이 펼쳐진 오키나와 팔경 중 하나이다. 1726년 이곳을 들른 쇼우케이오 국왕이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털(들판)’이라고 한 데서 만좌모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주변의 식물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일본 본토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 오는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우리가 들렀을 때는 마침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오는 바람에 만좌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이 다소 험난했다. 짧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만좌모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절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나카무라 소바 (맵코드 206314302*63)
만좌모까지 보고 나니 허기가 느껴진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카무라 소바로 향한다. 만좌모에서 차로 5분 거리 58번 국도변에 있는 오키나와 소바 맛집이다.
일본 본토 소바와는 다르게 오키나와 소바는 밀가루로 면을 만든다. 고기 육수에 면을 넣고, 돼지고기와 어묵을 올려 먹는 국수 요리로 식감이 독특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면을 먹었을 때 덜 익은 밀가루 같은 식감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원한 국물과 적절히 조화된 면을 즐긴다면 한 번쯤 먹어보길 권한다.
나카무라 소바는 오키나와 소바 맛집인 슈리소바와 함께 오키나와 소바 맛집으로 꼽히는 곳이다. 입구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여 아주머니에게 건넨 후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 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차와 시원한 물을 준다. 멀리 이에섬이 보이는 해변가에 가게가 있어, 차를 마시면 창밖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참 좋았다.
오리지널 오키나와 소바도 맛있지만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아소(해초) 소바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아사(해초)를 넣어 면을 반죽하고 국물에도 해초가 들어간다. 그 위에 돼지고기와 어묵이 토핑되어 나오는데 해초의 시원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오키나와소바와 함께 먹는 영양밥(쥬우시)도 주문할 수 있으니 함께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오키나와 식당에 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소스가 있는데 이곳의 전통주인 아와모리 술에 오키나와 고추를 넣어 발효시킨 것이다. 매칼한 맛에 살짝 알코올향도 나는 듯한데 오키나와 소바 국물에 조금 넣어 먹어도 맛있다. 처음에는 그냥 먹다 어느 정도 국물을 먹었을 때 소스를 넣어 먹어도 좋다.
●리잔 씨파크 탄차베이 호텔 (맵코드 206158159*58)
나카무라 소바에서 15분 남짓 거리에 두 번째 숙소를 잡았다. 리잔 씨파크 탄차베이 호텔. 얼리버드 특가로 평일 오션뷰 트윈룸을 1만엔 정도에 예약했다. 오키나와 여행 숙소 중 가장 넓은 방이었다. 2인실이지만 더 많은 인원도 수용 가능하고, 발코니 오션뷰는 정말 환상이었다.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주차장 이용료를 내야하는데 하루에 500엔이다.
한적한 바닷가에 있는 숙소라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시설 등은 걸어서 이용하긴 어렵다. 하지만 호텔 규모가 크고 여러 식당과 편의점, 실내외 수영장, 전용해변, 사우나 등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와서 편하게 지내기 좋은 리조트형 호텔이다.
체크인을 하면 뷔페 식사 할인권, 게임센터 코인, 수영장 타올 교환권, 웰컴드링크 쿠폰, 조식쿠폰 등을 주는데 가성비 좋은 숙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내외 수영장이 있어서 여유 있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고, 전용해변을 이용해서 해수욕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변 모래에 조개 껍데기가 많아 맨발로 걷기는 힘들었다. 해변을 이용한다면 꼭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길 권한다.
저녁 시간에는 해변을 따라 이자카야(시마우타)를 운영하는데 2차례 오키나와 전통 민요를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음식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이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오키나와 전통술인 아와모리가 여러 종류 있고, 어묵 종류가 다양했다. 하지만 맥주값은 좀 비싼편으로 오키나와 생맥주 500cc 한잔이 770엔이었다. 여기에 소비세 8%까지 택스가 붙으니 맥주를 많이 마시고 싶다면 해변 이자카야 보다는 맥주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뷔페 식당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자카야 뿐만 아니라 BBQ 뷔페, 일식 뷔페, 중식 뷔페 등 호텔 내 뷔페 식당이 있었다. 가격은 모든 뷔페 식당이 동일하고 성인 기준 3천엔 정도였다. 우리는 뷔페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저녁을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호텔 한 편에 사우나 시설도 있는데 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랐다. 아침 시간에는 400엔에 저렴히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었고 저녁에는 700엔 정도였다. 사우나를 이용하진 않았지만 다른 후기를 보니 사우나 시설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조식당은 두 곳에 있는데 2층은 일식 뷔페이고, 1층은 웨스턴&일식 뷔페로 운영된다. 1층 조식당은 야외 테이블도 있어서 바다를 보면 아침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식당이 넓고 음식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개인적으로 오키나와 호텔 조식으로 자주 나오는 낫또와 여주 장아찌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 좋은 숙소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