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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매콤하고 시원한 비빔국수가 맛있는 계절이다. 특히, 주말 점심으로 먹는 국수는 그 자체가 꿀맛이다.

 

주말에 연천에 갈 일이 종종 있다. 자유로를 거쳐 파주를 지나 연천에 도착한다. 그 길목에 억부인 국수집이 있다. 사실, 최근에 파주에서 연천까지 한번에 가는 고속화도로가 개통되어 이제는 이곳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국수가 생각나는 날은 구도로를 따라 가다 억부인 국수집에 들른다.

파주 억부인국수집

억부인국수집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빙수국수, 그리고 직화불고기, 이렇게 4가지이다.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그리운 날이라 비빔국수, 빙수국수에 직화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억부인 국수집 메뉴

주문은 선불이고, 먼저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하면서 앉은 자리를 이야기하면 된다. 망향비빔국수와 같은 주문 시스템이다.

맛집의 상징, 유명인들의 사인

이곳은 예전 무한도전 쩐의 전쟁2’에서 유재석이 다녀간 곳이다. 그래서 식당 안 TV에서는 유재석이 국수를 먹고 배추를 파는 방송 장면이 반복해서 나온다. 방송 장면을 보니 오랜만에 무한도전이 보고 싶어져서, 주말 동안 무한도전 몰아보기를 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먼저, 비빔국수부터 먹어본다. , 계란지단, 무생채, 상추고명에 양념장과 살얼음이 얹어져 있다. 고명이 참 푸짐하다. 사장님이 음식을 가져다 주시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길, 양념이 부족하면 식탁에 있는 양념을 더하라고 하신다. 맛있게 비벼서 한 입 먹는다. 첫입은 그리 맵지 않다. 김과 계란 고명의 고소함, 무생채와 상추의 아삭함에 얼음의 시원함이 곁들여져 정말 맛있다. 쫄깃하게 잘 삶아진 소면도 탱탱하고 맛있다. 역시 내공이 있는 국수맛이다.

비빔국수, 무생채, 김, 계란지단, 상추채 등 고명이 가득해서 식감이 좋다.
탱탱한 소면과 매콤새콤 양념이 찰떡궁합

빙수국수도 맛본다. 비빔국수와 같은 레시피에 잔치국수의 육수를 냉육수로 만들어 부었다고 한다. 시원하게 먹으라고 빙수얼음이 가득 얹어져 있다. 멸치로 맛을 내는 잔치국수 육수는 자칫하면 비린 맛이 날 수 있다. 특히 냉육수는 더 그렇다. 혹시나 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국물을 한입 떠먹어보았는데, 전혀 비리지 않다. 맛있는 잔치국수 국물인데 시원하다. 참 재밌고 신기한 맛이다. 빙수얼음으로 더 시원한 국물이 국수를 더 탱글하게 한다. 양도 푸짐하다. 맛있게 흡입했다.

빙수국수, 비빔국수와 같은 베이스에 차가운 잔치국수 육수를 붓고, 빙수 얼음이 얹어진다.

식당 한켠에는 구이방이 있다. 직화불고기를 주문하면 이곳에서 석쇠로 구워 내주신다. 미리 초벌구이를 하고 하루 정도 냉장 숙성을 하다가 주문을 받으면 재벌구이를 한다고 한다. 푸짐한 불고기 한 접시가 6천원, 가성비가 좋다. 얇게 채썬 양파가 고기 위에 올려져 나오는데, 꼭 고기와 함께 먹어야 한다. 짭조름하고 달달한 간장 양념이 고기에 고루 배어 있어 감칠맛이 있다. 고기만 먹어도 좋고, 국수와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린다.

저렴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억부인 국수집이다. 고속화도로 개통 이후 구도로 통행량이 많이 줄어들어 예전에 비해 손님이 준 것 같아 걱정이다. 억부인 국수집이 번창해서 맛있는 국수를 오래 오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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