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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은 토요일이고, 화창했다. 주말 점심은 국수가 어울린다. 오랜만에 망향비빔국수를 먹으러 본점으로 향했다. 연천 탄지네 집과 가까운 곳에 이 국숫집이 있다. 예전에 영화 강철비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 국수맛집이다. 극중에서 정우성이 국수를 정말 맛있게 국수를 몇 그릇씩 먹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망향비빔국수 궁평본점

요즘은 날이 풀려 야외 식사도 가능하다. 식사는 선불이고, 미리 자리를 잡은 다음 계산대에 가서 식사를 주문하며 자리를 알려 주면 거기로 식사를 가져다 준다. 예전에는 따뜻한 국수를 먹을 수 있었는데,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메뉴에 온국수는 없다. 대신 냉국수가 있어서, 냉국수와 비빔국수, 그리고 만두를 하나씩 주문한다.

망향비빔국수 메뉴판, 하절기라 온국수가 없는 대신 냉국수를 판다. 메뉴는 선불로 주문한다.

국수를 기다리며 삶은 계란도 까먹는다. 세 알에 2천원인데, 유정란이란다. 사실 미각이 섬세한 편이 아니라, 유정란인지 아닌지 구분은 못하겠다. 그냥 푹 삶은 계란이다. 고소하고 맛있다. 매운 국수를 먹기전 위장 보호 차원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유정란 세 알에 2천원
매운 국수 먹기 전 계란으로 위장 보호

주문한 국수가 나왔다.

주문한 메뉴,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빔국수, 백김치, 만두, 냉국수

가장 궁금한 것은 냉국수였다. 동치미국물에 국수와 백김치 고명이 올라가 있다. 심플한 비주얼이다. 맛이 궁금해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았다. 달달한 동치미 국물에 참기름이 살짝 둘러졌다. 동치미 국물과 참기름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면은 중면이고 쫄깃한 식감이 먹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고명으로 얹어진 백김치는 깔끔하게 면과 잘 어울린다.

냉국수, 백김치와 채썬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살짝 단맛 나는 동치미국물에 참기름을 둘렀다.

비빔국수도 먹어본다. 마찬가지로 면은 중면을 썼다. 잘 삶아진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다. 국수 맛집 답게 국수 삶는 비법이 있을 것 같다. 사실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 비빔국수를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이집은 비빔국수가 주메뉴이니 여기 왔다면 비빔국수를 먹지 않을 수 없다. 고명으로는 오이 몇 조각과 상추 한 장이 올려졌다. 역시 심플하다. 양념은 매콤달달하다. 마치 떡볶이 양념을 시원한게 한 느낌이다. 첫입은 그리 맵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먹다보면 점점 매워진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그다지 맵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 끝으로 가면서 땀샘이 폭발했다.

비빔국수, 상추와 오이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쫄깃한 중면으로 씹히는 맛이 있다. 양념은 매콤달달, 마치 시원한 떡볶이 국물 같다.
국수와 함께 나오는 백김치, 아삭하고 새콤하다.

 

만두도 먹어본다. 43천원, 가격이 나쁘지 않다. 직접 빚는 것 같지는 않다.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보통의 고기만두, 딱 그맛이다. 만두피는 쫄깃한 편이다. 매운 국수를 먹으며 얼얼해진 혀를 중화시키기에 좋을 것 같다. 국수와 잘 어울리는 메뉴라는 생각이 든다.

만두 네 개에 3천원, 무난한 고기만두. 매운 국수 먹고 입을 중화시키기에 좋다.

국수 양은 많은 편이다. 먹다보면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 식혜와 탕후루도 판다. 매운 음식을 먹은 후 먹으면 딱 좋은 조합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혜 1천원, 비락식혜와 맛이 비슷하다. 시원하고 달달하다.

식혜 1천원, 현금만 받음. 비락식혜랑 비슷한 맛. 매운 국수 먹고 먹으면 좋다.

탕후루 1,500. 포도, 파인애플, , 방울토마토를 한 꼬치에 끼우고 설탕시럽으로 코팅했다. 한번에 여러 과일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냉동고에서 꺼내 바로 먹으니 달달한 코팅 속 과일들이 얼음같이 차갑다. 천연 아이스바를 먹는 느낌이다. 여기 탕후루 맛집 인듯하다.

과일 탕후루, 1500원. 현금만 받음. 코팅 시럽 속에 냉동 과일이 아삭한 천연 아이스바가 되는 별미 후식.

 

국수를 먹으러 왔는데,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맛보고 왔다. 재밌는 국숫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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