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차를 배에 싣고 제주를 다녀왔다. 차를 싣고 배를 탈 때 혹시 배에서 차가 상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살짝 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싣고 제주에 도착했다.
그런데, 제주에서 문제가 생겼다.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던 날, 주차라인을 찾아 주차를 한 다음 송악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구경 잘하고 돌아와서 차를 타려는 순간, 조수석 뒷문쪽에 무지막지한 흠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차가 긁힐 만한 상황이 없었던 곳에서 어찌된 일인지 잠시 멍했다. 주변을 살펴보다 원인을 찾아냈다.
주차 라인 옆에 전봇대가 서있었고, 그 전봇대에 분양 광고 작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끈이 풀어지고 바람에 날리면서 현수막 고정용 막대가 내 차에 닿은 것이다.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러일으킨 참사였다.
기분 좋게 송악산을 둘러보고 왔다가 차에 생긴 일을 보고 한동안 기분이 상했다. 그러다, 편리하려고 타는 게 차고, 오래 타다 보면 이런 저럼 생채기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차를 너무 애지중지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큰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니 너무 맘을 쓰지 말아야겠다 마음을 고쳐 먹었다.
흠집 난 부위를 깨끗이 닦고, 작은 흠집 커버용으로 갖고 있던 카페인트를 이용해 흠집을 감쌌다. 그런데, 티가 너무 난다.
이 정도를 가지고 도색을 하기도 애매하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튜닝밴드라는 것을 발견했다. 얇은 은박스티커 같은 재질 위에 차량에 따라 도색을 입힌 차량용 흠집스티커이다. 카페인트 보다 나을 것 같아 주문했다.
주문을 할 때는 차량 모델, 연식, 차량 도장 코드를 정확히 입력해주어야 색깔 차이가 적다. 차량 도장 코드 등의 정보는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석 옆 차량 몸체에 표시되어 있다. 그것을 정확하게 옮겨 적어야 한다.
주문한 튜닝밴드가 왔다. 차량을 도색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일단, 색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나는 사용 부위가 여러 곳이고, 흠집이 한 부위에 여러 곳 생겼다. 조각 조각 붙이면 멀리서 보면 티는 안나고 가까이서 보면 스티커 자국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금 모양을 내서 붙이기로 했다.
차에 날개를 단 것 같은 이미지를 계획하고, 깃털 도안을 프린트했다. 도안을 튜닝밴드에 붙여 모양대로 잘라냈다.
이제, 깨끗하게 세차해서 사용 부위의 유분기를 제거하고, 물기도 닦아낸다. 그리고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밴드를 붙여준다.
다 붙인 결과이다. 멀리서 보면 크게 티가 나진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스티커가 보이긴 한다. 차를 타는 동안 빛바램 등으로 인해 출고시 도색과는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큰 흠집이나 여러 군데 흠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흠집 없이 차를 타는 게 좋지만, 차를 타다 보면 이런저런 잔흠집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작은 흠집을 셀프로 가림 작업한다면 붓펜이나 카페인트 보다는 흠집 스티커가 더 나은 것 같다.
그래도, 차를 타는 동안 흠집 밴드는 그만 샀으면 좋겠다.
'리뷰 > 일상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기 알바] 센소메트릭스 관능검사 참여 후기 (0) | 2019.07.18 |
---|---|
여행용 휴대용 도어락 리뷰 (0) | 201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