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당미술관 바로 옆에는 삼매봉 도서관이 있다. 이곳에는 삼매봉153이라는 구내식당이 있다. 도서관 구내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메뉴 구성이나 맛은 여느 맛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대는 모든 메뉴가 5~6천원 정도선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천5백원. 식당 입구에 있는 자동 발권기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주방으로 주문이 전달된다. 주문표에 적힌 번호가 불리면 가서 음식을 받아 오면 된다. 모든 시스템은 셀프서비스로 운영된다. 셀프코너에는 밥과 국, 김치와 피클이 있어서 원하는 만큼 담아 먹으면 된다. 내가 간 날은 김치콩나물어묵국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채썬 무와 고추로 담긴 피클로 적당한 신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나는 사과소스가 곁들여진 수제 삼매봉..
오늘은 3주 동안 머물 신서귀포 주변을 걸어 다녔다. 개인적으로 이사를 가면 동네 지리를 익히려고 걸어 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펴보곤 한다. 그렇게 하면 낯설었던 골목이 눈에 익어지고, 이제 이곳이 우리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쉬워진다. 비록 3주 동안만 머물 곳이지만, 꼬닥꼬닥 하루 종일 걷다보니 나름 ‘우리 동네’라는 소속감이 생기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걷다 보니 허기가 진다. 동네에 미풍해장국 본점도 있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이 꽤 보였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따뜻한 음식 보다는 시원한 냉면 같은 음식이 당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식당 앞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띈다. ‘물밀면 5천원’. 반가운 마음에 식당 이름도 안보고 바로 들어갔다. 식당..